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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 봐야 할 곳, 사진 애호가들의 "빛의 성지" 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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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 봐야 할 곳, 사진 애호가들의 "빛의 성지" 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

산골짜기너머 2026. 2. 11. 08:14

안녕하세요 산골짜기너머입니다.

오늘은 사진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제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사진을 더 많이 촬영하고, 어떻게 하면 사진을 조금 더 예쁘게 글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시대별로 사진이 어떻게 활용되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이곳에는 어떤 특별한 사진과 어떤 이야깃거리가 있는지 알아볼게요~

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

 

종이에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사진 콜라주, 김용태 작가

 

캔버스에 그린 그림 "역사의 창 - 조국 통일 만세", 손장섭 작가

 

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은 어떤 곳일까?

2025년 5월, 서울 창동에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 미술관인 "서울 시립 사진미술관(Photo SeMA)"이 문을 열었어요.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빛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데요.

운영 시간
10:00 ~ 20:00 (화~목요일)
10:00~18:00 / 19:00
(토, 일, 공휴일, 동절기/하절기)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입장료
무료
가시는 방법 / 자동차 이용 시 주차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미술관 내 주차 가능 / 5분당 400원 (1시간 기준 4,800원)

이곳 미술관은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층에는 포토북 카페, 가족 휴게실이,

2층에는 1전시실과 2전시실이,

3층에는 3전시실과 4전시실이,

4층에는 포토 라이브러리가 위치해 있어요.

전시품 감상과 휴식, 그리고 학습을 한 곳에서 편히 할 수 있는 구조예요.

1층 포토북 카페

 

4층 포토 라이브러리

 

이 공간은 사진 미술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 첫 번째 매력 포인트인데요.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릭이 설계한 이 건물은 카메라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찰나의 움직임을 형상화했다고 해요.

비정형의 회색 콘크리트 외관은 현대 사진의 역동성을 상징하며, 내부의 부드러운 곡선미는 빛을 담아내는 그릇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건물을 밖에서 바라보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비정형적이어서 멀리서도 눈에 띄어요

이곳은 또한 단순히 과거 기록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암실, 사진 전문 도서관(포토 라이브러리) 등을 갖추고 있어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진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이 건물이 매력적인 또 다른 점은, 아파트 단지 사이, 블랙박스 같은 모습으로 서 있어서, 도심 속에서 뜻밖의 예술적 영감을 선사해요.

어떤 작품이 전시되어 있나?

관람 시, 관람 시간을 맞추어서 가급적 도슨트 해설을 같이 들으시기를 추천하는데요.

전시되어 있는 사진이나 그림이 내포하는 의미를 일반인이 찰나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인데다, 이곳은 도슨트 해설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매일 11시, 13시, 15시 운영, 해설 시간 약 50분).

저도 도슨트 해설을 같이 들었는데,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작품 설명중이신 도슨트 선생님

 

 


 

🖼️ 주요 전시 작가와 작품 평가

현재 진행 중인 개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2026년 3월 1일까지)에 전시 중인 작품과 주요 작가들을 소개할게요.

작가명
주요 작품 및 특징
작품에 대한 평가
정해창
한국 최초의 개인 사진전(1929년) 출품작
한국 예술 사진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회화적 필치가 느껴지는 서정적 풍경이 압권이에요
이승택
Hanging Bowl(1962)
사진을 단순히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화지 위에 오브제를 결합하는 등 '실험 미술'로서의 사진 가능성을 확장했어요
원성원
완성되지 않은 건축, 지어지는 중인 자연
수천 장의 사진을 콜라주 하여 정교한 가상 세계를 만듭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포토몽타주'의 정수를 보여줘요
정동석
At Seoul(1982)
80년대 광화문 일대의 관제 홍보판을 촬영한 시리즈로, 시대적 공기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비판적 리얼리즘의 수작이에요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이 여럿 있는데요.

1960년대에 제작한 이승택 작가의 "오지", "매달린 성"도 특이하더라구요.

"오지"는 붉은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라고 하는데요.

"오지" 전시품은 이 그릇을 공중에 매달아 놓은 것이고,

멀리 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 위에 오지의 이미지를 오려 붙여 구성한 뒤 이를 다시 재촬영해 완성한 초기 포토몽타주 작품이 "매달린 성"이라고 해요.

 
오지, 이승택 작가

 

매달린 성, 이승택 작가

 

돌을 한 무더기 모아놓고 찍은 사진을 또 다른 돌을 이용하여 고정한 것을 찍은 사진도 특이했어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넓은 자갈밭 풍경 속에서 흐름을 견디며 제자리를 지키는 자갈의 성질과, 무수한 다양성 속에서 형성되는 질서에 주목하여 촬영했다고 해요.

음~ 좀 어렵군요^^

상황 - D, 김차섭 작가

 

 


 

1970년대 유신 체제 아래에서 정치와 언론이 강하게 통제되던 현실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비판한 작업을 촬영한 사진 작품도 눈길을 끌더라구요.

"신문 보기, 신문 버리기" 작품과 "신문 일기" 작품이 바로 그것이에요.

신문 보기, 신문 버리기, 김용철 작가

신문 읽기, 성능경 작가

 

"공습경보 - 인간과 폭력"이라는 작품도 있는데요.

공습으로 인해 쓰러져있는 사람을 다시 레이저로 조준해 추가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네요.

잔혹한 인간과 전쟁의 폐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공습경보 - 인간과 폭력, 송번수 작가

 

 


이제 80년대로 넘어갑니다.

이 당시에는 작가들이 사진을 적극적으로 작업에 도입하면서, 회화 중심의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는데요.

기록 매체인 사진은 작가가 개입하는 주관성의 비중을 낮추고, 현실에서 포착된 경험을 거의 지체 없이 평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해요.

이들은 카메라를 통해 몸이 움직이며 남기는 흔적, 대상과의 우연적 접촉,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떨림을 포착하고자 했으며, 의식되지 않은 감각의 층위를 드러내는 "몸"이라는 매체에 주목했어요.

80년대 슬라이드를 활용하여 제작한 작품

 

19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은 신문, 다큐멘터리, 사진집 등에서 발췌한 이미지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냉전, 군사 독재, 민주화 운동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했어요.

이들은 이미지를 인용하고 재배열함으로써 사회적 기억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했어요.

기념사진, 안창홍 작가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그 기억을 기록한 회화적 역사화에도 관심이 갑니다.

우측의 위장 무늬 같은 얼룩은 군사 권력의 폭력성을 암시하며,

중앙의 타임지 표지 속 전두환의 얼굴만이 수평적 구도 속에서 유일하게 돌출되어 권력의 중심을 형상화했는데요.

전두환 우측으로 반복 증식된 군인들의 도상은 권력의 기계적 재생산을 상징하며,

하단의 무덤과 흰 꽃은 망월동의 애도 공간을 의미해요.

역사의 창 - 광주여 망월동이여, 손장섭 작가

 

안중근 의사, 38선, 박정희 대통령, 청와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열강이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우리나라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어요.

캔버스에 그린 그림 "역사의 창 - 조국 통일 만세", 손장섭 작가

 

1980년대 초 광화문 일대에 설치되어 있던 "국정 홍보판"을 촬영한 여섯 컷의 흑백사진인 "서울에서"도 마음을 울립니다.

작가가 어느 날 우연히 홍보판이 비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촬영한 사진인데요.

그가 포착한 이 장면은 신군부 정권 아래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통제와 공포, 그리고 강요된 침묵의 시대적 공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줘요.

서울에서, 정동석 작가

 

전라남도 게시판 앞을 지나가는 경찰 모습

 

안상수 작가의 "경계" 시리즈도 독특해요.

그는 문자가 가진 전달 기능(의미)과 시각적 형태(이미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다루는데요.

글자인 것 같기도 하고, 추상적인 선이나 그림인 것 같기도 한 모호한 지점을 포착하여 관람객에게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요.

경계, 안상수 작가

 

전시된 "경계" 작품 중 하나인 아래 사진에는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 군용 트럭이 보이는데, 옆에 보이는 철조망 경계선이 분단국가 엄중함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

경계 작품 중 하나

 

일제강점기로 넘어가는 구한말 어수선하고 어두웠던 시대상을 드러낸 작품도 눈길을 끄네요.

구한말 시대상

 

총평

60년대, 70년대, 80년대를 지나면서 시대별로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고 작가들이 이러한 시대상을 사진과 미술 작품에 어떻게 반영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25년까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변화를 사진을 통해 어떻게 반영해왔는 지도 궁금하네요.

아파트 단지 사이, 블랙박스 같은 모습으로 우뚝 서 있으면서,

건물 자체로 도심 속에서 뜻밖의 예술적 영감을 선사해 주는 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 건물에서,

도슨트 선생님과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진화를 동시에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인 것 같아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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