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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너머
산 정상에 펼쳐진 억새와 성곽 돌담 그리고 암릉 구간의 기막힌 조화, 창녕 화왕산 본문
산 정상 벌판 18만 m²에 펼쳐진 은빛 억새 군락지와,
분지 모양의 산 정상부를 감싸듯 산 정상부터 능선을 따라 2.7km에 걸쳐 돌담으로 축조된 거대한 산성,
그리고 스토리가 다양한 특이한 모양의 다양한 바위에,
영남 알프스 산자락까지,
이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그 곳은 바로,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화왕산인데요. 이 곳 정상에 오르면 모두 즐기실 수 있는 풍경이에요.
화왕산 등산 코스
화왕산은 해발 757 미터의 높지 않은 산으로, 산 정상부는 거대한 분지 형태를 띠고 있어요.
화왕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억새인데요. 정상부 주변의 벌판은 약 18만㎡에 달하는 광활한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을에 방문하시면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장관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하여 억새와는 또 다른 화려함을 선사하죠.
화왕산의 또 다른 매력은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화왕산성인데요.
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화왕산성은 가야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돼요.
특히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왜군을 물리쳤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해요.
산성옆을 따라 걷는 길은 조망이 매우 좋아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화왕산의 또 다른 특징은 등산 코스별 성격이 전혀 다른건데요. 마치 성격이 전혀 다른 일란성 쌍둥이 같은 느낌이에요.
자하곡 매표소를 기점으로 올라가는 세 가지 길은 정상 부근의 배바위와 화왕산성에서 모두 만나게 됩니다.
1. 제1코스: 암릉의 스릴과 최고의 조망 (능선 코스)
- 경로: 자하곡 주차장 → 체육공원 → 전망대(암릉 구간) → 배바위 → 화왕산 정상
- 거리 및 시간: 약 3.3km / 편도 약 1시간 40분 ~ 2시간
- 세 코스 중 가장 가파르고 험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암릉(바위) 구간이 이어져요.
▷ 조망 맛집: 능선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산행 내내 창녕읍내와 낙동강, 그리고 화왕산 전체의 실루엣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어요.
▷ 주의사항: 경사가 급하고 바위를 타야 하는 구간이 있어 등산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요.
2. 제2코스: 가장 빠른 지름길 (계곡·계단 코스)
- 경로: 자하곡 주차장 → 탱크바위 → 환장고개(깔딱고개) → 서문 → 화왕산 정상
- 거리 및 시간: 약 2.6km / 편도 약 1시간 10분 ~ 1시간 30분
- 정상까지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직선 코스에요
▷ 환장고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지막에 가파른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몰려 있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구간이 있어요.
3. 제3코스: 초보자 추천, 완만한 산책길 (임도 코스)
- 경로: 자하곡 주차장 → 도성암 → 임도 구간 → 동문 근처 산성 → 화왕산 정상
- 거리 및 시간: 약 4.0km / 편도 약 2시간
- 거리는 가장 길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닦여 있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가장 적합해요.
▷ 여유로운 산행: 서두르지 않고 도성암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천천히 걷기 좋습니다.
화왕산 등산 - 3코스로 올라가기
저는 빠른 산행과 산 정상, 화왕산성, 암릉 구간 모두를 경험해보기 위해,
3코스로 올라갔다가 1코스로 내려오는 등산코스를 선택했는데, 왕복 약 4시간 걸렸어요.
시간 절약을 위해 주차는 도성암에 하고 올랐는데요.
이 곳은 공식 주차장은 아니나 도성암 조계문 앞이나 뒤편에 임시 주차 가능한 곳이 있어요. 도성암내에 화장실도 있어요 (제가 방문한 날은 남자 화장실은 개방중이었으나 여자 화장실은 폐쇄된 상태였어요).



3코스에서는 등반 내내 고즈넉한 소나무 군락지의 푸릇푸릇한 풍경과 향긋한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어요.







화왕산 정상, 화왕산성 그리고 배바위
도성암에서 출발하여 산에 오른 지 약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어요.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전망도 좋지만,
정상부 옆에 펼쳐져있는 광활한 억새 군락지와 정상부를 감싸며 축조해놓은 화왕산성 돌담의 모습은 정말 일품이에요.
이 장엄함과 웅장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화왕산성에 올랐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배바위인데요.
이 곳은 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화왕산 정상, 화왕산성 성곽길, 산 주변 기암 괴석,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줄기 그리고 멀리 영남 알프스 산줄기들까지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에요.
특히 배바위 위에서 깊은 산세와 황금빛으로 비추는 태양을 배경으로 하면 인생샷 하나 건질 수 있어요.
배바위는, 아주 먼 옛날, 세상이 온통 물에 잠기는 대홍수가 났을 때 이곳에 배를 매어 두었다고 해서 "배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는데요.
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마치 거대한 배가 출항을 기다리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화왕산의 랜드마크로 통해요.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바위들
화왕산에는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바위들이 많이 있는데요.
우선 미소바위가 있어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의 얼굴 형상을 닮았어요.
소원바위도 있는데요.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는 것이 연인과 같아, 연인이 소원을 빌면 그 사랑이 영원히 이루어진다고 전해 내려온다고 해요.
곰바위도 재미있어요. 옛날에 곰 한마리가 마을에 나타났는데, 곰을 잡으러 온 포수를 발견한 곰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바위로 변해버렸다고 해요.
사진에 표현된, 곰바위와 곰을 안아주려고 다가서는 사람의 우정, 예쁘죠?
두부바위도 특이해요. 이 기이한 바위는 오랜 기간 동안 절리되어 마치 두부모처럼 가지런하게 잘린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화왕산 하산 - 1코스로 내려오며 기암 괴석과 암릉 만나기
1코스는 가장 가파르고 험한 암릉 (바위) 구간이라, 주의해서 내려오셔야 하는데요.
암릉 구간인만큼 다양하고 기묘한 바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고, 코스 내내 창녕읍내와 낙동강, 그리고 화왕산 전체의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경사가 급하고 바위를 타야 하는 구간이 많아,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튼튼한 등산 장갑이 필수에요.





총평
억새의 물결과 곽재우 장군의 기백이 살아있는 곳 화왕산성,
화왕산 정상 평전의 남쪽 끝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배바위,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재미있는 바위들,
3코스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 그리고 1코스의 다이나믹한 암릉 구간 등산로까지,
산 한곳에서 이런 버라이어티를 느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경남 창녕군 화왕산 등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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